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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어디인가 — 저점도 예언이 아니라 신호로 확인한다

7/28 코스피 6,023.66(-10.84%, 월간 -28.9%)으로 IMF를 넘은 역대 최대 월간 낙폭. 이제 모두가 묻는다: 바닥은 어디인가. 그러나 저점은 점으로 맞히는 게 아니라 구간으로 좁히고 신호로 확인하는 것이다. 하락의 엔진이 실질금리였으니, 반등의 1차 필요조건도 금리다. 거시 신호등 5개와 수급·변동성 4게이지로 '진짜 바닥'과 '데드캣'을 가르는 계기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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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화요일, 코스피는 **6,023.66(-732.09p, -10.84%)**에 마감했다. 7월 한 달로는 -28.9%(6/30 종가 8,476.48 대비). 1997년 IMF 당시(-27.25%)를 넘어선 역대 최대 월간 낙폭이다. 6/19 장중 최고 9,385.59와 비교하면 -35.8%. 상반기에 +104% 올랐던 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반납했다.

이제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바닥은 어디인가.”

나는 이 질문에 숫자 하나로 답하지 않겠다. 답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답하는 것이 틀린 방법이라서다. 지난주 우리는 반도체 ‘고점’ 논란을 다루며 이렇게 썼다 — “고점은 주가가 아니라 독립 신호로 판별한다.” 이 글은 그 문장의 대칭이다.

저점도 예언이 아니라 신호로 확인한다.

그리고 한 가지 원칙을 미리 못 박는다. 이번 하락의 엔진이 금리였다면(그 근거는 §3), 반등의 1차 필요조건도 대칭적으로 금리여야 한다. 이 두 문장이 이 글 전체를 관통한다.


1. 먼저 인정한다 — 저점을 ‘맞히려’ 하는 순간 진다

20년을 시장에 있으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 저점은 사후에만 확정된다. 지나고 나서야 “저기가 바닥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뿐, 그 순간에 콕 찍는 것은 분석이 아니라 도박이다.

저점 맞히기는 비대칭이 나쁘다. 정확히 맞혀서 얻는 초과수익은 몇 %지만, 낙하하는 칼을 잡았다가 -35%가 -45%로 이어질 때의 손실은 그보다 크다. 이게 핵심이다. 상방은 유한하고 하방은 아직 열려 있는 국면에서, 바닥을 콕 찍겠다는 시도는 기대값이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확인될 때까지 기다린다”가 공짜인 것도 아니다. 신호가 다 켜질 때까지 기다리면 바닥 대비 초기 반등 10~20%는 이미 놓친 뒤일 수 있다. 이 트레이드오프를 없앨 방법은 없다. 인정하고 나누는 것뿐이다 — 초기 반등을 통째로 놓치지 않게 소량은 미리, 칼에 베이지 않게 대부분은 신호 확인 후.

그래서 이 글의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바닥은 ‘점’이 아니라 ‘구간’으로 좁히고, 반등은 ‘예언’이 아니라 ‘신호 체크리스트’로 확인한다. 나머지는 전부 이 두 문장을 채우는 작업이다.

한 가지 범위를 밝혀둔다. 이 글은 거시(금리)·기술(되돌림)·수급(변동성·플로우)·리스크(행동재무) 네 축을 엮는다. 산업 신호(현물가·재고·HBM)와 개별 종목 밸류에이션은 이 글의 축이 아니다 — 그건 고점 논란과 CXMT 글에서 이미 다뤘다. 저점을 지수 레벨에서 논하는 글이므로, 분자(이익)보다 분모(할인율)와 수급 구조에 무게를 둔다.


2. 이 하락의 엔진 — 왜 지배변수가 ‘금리’인가

바닥을 논하기 전에 무엇이 무너뜨렸는지부터 정확히 세워야 한다. 원인을 모르면 회복 조건도 모른다.

상반기 +104%는 두 다리로 섰다. (A) D램 슈퍼사이클(이익) + (B) 낮은 실질금리(할인율). 7월에 무너진 것은 주로 B다. 유가는 오히려 내렸고 지정학은 완화됐다. 7월에 새로 나빠진 거시변수는 사실상 금리 하나다.

축사실(확인됨)
한국은행7/16 기준금리 2.50 → 2.75% 만장일치 인상. 14개월 동결을 끝낸 긴축 선회
연준6/17 동결. 그러나 점도표 연말 중간값 상향, 18명 중 9명이 연내 최소 1회 인상 필요로 응답
연준 커뮤니케이션워시 의장 체제에서 포워드가이던스가 사실상 폐기 → 정책 경로의 분산 자체가 커졌다
크레딧AI 관련 회사채 약 2,200억 달러(약 326조원), 오라클 신용등급 투기등급 직전
환율원/달러 7월 고점 1,559.89 → 7/28 1,462.5원(-6.2% 절상)
유가·지정학중동 긴장 완화, 유가 하락

메커니즘은 교과서적이다. 정점 이익 위에 얹힌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분모(할인율)에 가장 민감하다. 현금흐름이 먼 미래에 몰린 자산일수록 실질금리 1%p 상승이 파괴하는 현재가치가 크다. 상반기엔 낮은 실질금리가 ‘정점 이익’에 높은 배수를 정당화해줬는데, 그 두 번째 다리가 빠지자 배수가 먼저 붕괴했다.

시점이 이를 증언한다. 7월 낙폭 -28.9% 중 약 70%(-20.30%p)가 CXMT 상장(7/27) 이전에 이미 났다. 공급 쇼크(CXMT)나 AI 서사(Kimi K3)가 무너뜨렸다면 그 이후에 낙폭이 몰렸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할인율 리레이팅이 먼저였다. 원인의 서열은 이렇다.

[지배] 실질금리 > [상류] 유가 > [공급] CXMT > [증폭] Kimi K3

이 서열이 반등 조건을 규정한다. 하락을 만든 것이 금리라면, 반등의 마스터 스위치도 금리다. 공급이나 심리가 무너뜨린 게 아니므로, 공급이나 심리가 돌아온다고 바닥이 서지 않는다.


3. 저점 후보는 ‘점’이 아니라 ‘구간’ — 되돌림 층위

방향을 세웠으면, 이제 어디쯤에서 지지가 나올 수 있는지 밴드로 좁힌다. 여기서부터는 기술적 도구다. 분명히 해둔다 — 기술적 레벨은 타이밍의 도구지 기업가치의 근거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 그리는 되돌림은 추정 기준점(base) 위에 선다.

상반기 랠리를 되돌림으로 역산한다. 스윙 하이 9,385.59, +104% 역산 시작점 약 4,600, 랠리 진폭 약 4,785.59.

코스피 상반기 랠리(약 4,600 → 9,385.59)의 피보나치 되돌림 밴드. 61.8%(6,428)는 이미 이탈해 저항으로 전환됐고, 현재가 6,023은 1차 지지 6,000선 바로 위. 아래로 78.6%(5,624)의 5,6005,800 밴드, 100%(4,600)의 4,6004,900 최종 밴드가 층위로 놓인다

그림 1. 저점은 점이 아니라 층위다. 61.8%(6,428)를 이미 깬 자리이므로 ‘얕은 조정’의 영역은 벗어났다. base 4,600은 +104% 역산 추정치다 — 스윙 하이 9,385.59는 장중 최고값, +104%는 통상 종가 기반 반기수익률이라 둘을 나눈 역산에는 지표 혼용이 있다. 실제 연초 저점이 다르면 밴드 전체가 평행 이동하므로 독자의 재계산을 권한다.

되돌림레벨(약)상태
38.2%7,557이미 하향 이탈
50.0%6,993이미 하향 이탈
61.8%6,428이미 이탈 → 이제 저항으로 전환
78.6%5,624미도달 (다음 심층 지지)
100%4,600랠리 원점

층위로 정리하면 세 밴드다.

  • 1차 지지: 6,000선(심리·라운드). 현재가 6,023이 바로 위다. 61.8% 이탈 후 첫 방어선. 이 구간을 종가로 지켜내며 아래 캐피출레이션 신호가 겹치면 단기 바닥 시도로 볼 여지가 있다.
  • 1차 붕괴 시 2차 지지: 5,600~5,800. 78.6% 되돌림(5,624)과 이전 급등 구간의 매물 공백이 겹치는 밴드.
  • 2차도 붕괴 시 최종: 4,600~4,900. 랠리 원점(100% 되돌림) 부근. 상반기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는 시나리오.

하방 무효화: 6,000선을 종가로 이탈하면 “1차 바닥” 시나리오는 무효 → 관점을 2차 밴드로 옮긴다.

그리고 이 밴드의 한계를 정직하게 못 박는다. 이 세 밴드는 상반기 랠리의 % 되돌림, 즉 ‘이익이 유지된다’는 가정 위에 그려진 순수 기하학적 지도다. 그 안에 밸류에이션 함량은 0이다. 그런데 이 하락의 엔진은 §2에서 봤듯 **할인율 리레이팅(밸류에이션)**이다 — 원인이 밸류에이션이면 저점의 하한도 결국 밸류에이션(PBR·PER)이 규정한다. 논리적으로 이렇게 이어진다: 실질금리가 어디에 안착하느냐가 정당화되는 forward 배수를 정하고, 그 배수 × 이익이 지수 바닥을 정한다. 그래서 §8(c)처럼 정점 이익이 하향되면 같은 PBR·PER을 정당화하는 지수 레벨 자체가 내려가 — 밴드는 통째로 하방 평행이동한다. 기하학적 4,600은 ‘이익 불변’일 때의 하한일 뿐, 이익이 무너지면 최종 하한을 보장하지 못한다. (지수 레벨을 밸류에이션으로 재계산하는 것은 이 글의 스코프 밖이지만, 이 연결고리만은 명시해 둔다.)

여기서 펀더멘털과 기술적 신호가 충돌한다는 점을 숨기지 않겠다. 기술적으로 6,000선은 매력적인 지지 후보다. 그러나 §2의 금리(펀더멘털)가 살아 있으면 기술적 과매도만으로 바닥을 단정할 수 없다. 61.8%를 이미 깼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상승 파동 전체가 되돌려질 위험’이 커졌다는 신호다. 기술이 “여기 지지”라고 말할 때 금리가 “아직”이라고 말하면, 나는 금리를 우선한다. 이유는 §2 — 이 하락의 엔진이 금리였기 때문이다.


4. 캐피출레이션 — “바닥 근처”라고 말할 수 있는 조건

저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바닥이 아니다. 급락장은 지지선을 그냥 관통하는 일이 흔하다. 투매가 절정을 찍고 소진되는 흔적이 있어야 ‘바닥 근처’라 부를 수 있다. 아래 중 복수가 동시에 뜰 때만 절정으로 취급한다.

  • 거래량 클라이맥스: 장대음봉 + 압도적 대량 거래 → 이후 봉에서 반전. (7/28 -10.84% 봉의 거래량 값은 미확인이다. 대량 투매였다면 절정 후보, 아니라면 추가 하락 여지가 남은 ‘조용한 하락’일 수 있다.)
  • 이격도 극단: 20일 이격도 85 이하·60일 이격도 80 이하 등 과매도 극단(기술적 분석에서 통상 쓰는 과매도 기준선이며, 절대값은 시장·기간마다 조정된다). 극단은 반등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 신저가 종목 다이버전스: 52주 신저가 종목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가, 지수가 신저가인데 신저가 종목수는 줄어드는 구조. 내부 매도가 먼저 소진된다는 신호다.
  • 갭하락 후 회복(리버설 데이): 아침 갭다운으로 시작해 장중 저점을 찍고 양봉으로 되돌리는 날. 투매의 마지막 물량이 소화된 흔적.

핵심은 타이밍이다. 이 신호들은 당일이 아니라 다음 1~3봉의 반전 확인과 짝을 이뤄야 한다. 음봉 대량 그 자체는 바닥이 아니라 ‘바닥일 수 있는 후보’다.


5. 반등 확인 계기판 — 이 글의 심장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저점을 ‘확인한다’는 말을 관측 가능한 임계치로 번역한다. 두 층으로 본다 — 거시 신호등 5개(무엇이 반등을 정당화하는가)와 수급·변동성 4게이지(기계적 매도가 소진됐는가). 앞은 지속성, 뒤는 촉발이다.

반등 확인 계기판 통합 대시보드. 위쪽 5행 거시 신호등: ①미 실질금리(TIPS) 피크아웃=적 ②연준 정책경로 분산 축소=적 ③한은 추가인상 중단=적 ④크레딧 스프레드 정점 통과=황 ⑤원/달러 방향 우호(임계 미달)=황~녹 전이중. 아래쪽 4개 반원 게이지: ①V-KOSPI 정점통과 ②외국인 순매도 강도 ③신저가 종목수 ④풋콜레이쇼. 현재 스냅샷은 녹으로 확정된 신호가 하나도 없고, 금리 마스터 스위치는 적

그림 2. 반등 필요조건 계기판. 현재 5개 거시 신호 중 ⑤(원화)만 방향이 우호적이나 임계는 미달(황~녹 전이중), ④(크레딧) 황, 마스터 스위치인 ①(실질금리)은 적이다. 아직 완전한 녹은 하나도 없다. “몇 개가 켜졌나”를 매일 갱신하는 것이 저점 대응의 전부다.

거시 신호등 5개 (순서 = 인과 상류→하류)

#신호확인 임계치현재
①미 실질금리(10년 TIPS) 피크아웃 — 마스터 스위치직전 고점을 하회하며 2주 이상 되돌리지 않을 때. 하루 반등은 노이즈🔴 적
②연준 정책경로 ‘분산’ 축소점도표 연내인상 응답 9명 미만 감소, 또는 워시가 조건부 가이던스 복원🔴 적
③한은 추가인상 중단·속도조절의사록 만장일치 붕괴(소수 동결의견), 또는 총재 발언 ‘관망’ 전환. 국고 3년물이 더 안 오르면 채권시장이 먼저 피크🔴 적
④크레딧 스프레드 정점 통과IG/HY 스프레드 축소로 전환, 오라클 CDS·스프레드가 더 안 벌어질 때🟡 황
⑤원/달러 방향 우호 — 이미 절반 켜진 신호현재는 원화 강세 방향 유지(1,559→1,462). 완전한 녹은 1,450원 재진입 안정 + 외국인 순매도 둔화 충족 시🟡→🟢 전이중(반쪽 녹)

신호 위계가 결정적이다. ①(미 실질금리)이 마스터 스위치다. ②③은 그 국내·정책 확인, ④는 시스템 리스크 부재 확인, ⑤는 방향만 우호적일 뿐 아직 임계 미달(반쪽 녹). 여기서 순환논증을 피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 이 신호들은 전부 주가가 아니라 독립 거시지표로 켜진다. 주가가 올라서 “바닥 확인”이라 말하고 바닥이라서 주가가 올랐다고 말하는 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켜지는 것을 지수 밖에서 관측해야 한다.

①이 안 돌면 ②~⑤ 일부가 켜져도 진짜 바닥이 아니다. 그리고 인하가 아니라 ‘분산 축소’가 먼저 오는 신호다 — 지금 시장의 문제는 금리 방향(수준)보다 워시 체제가 만든 경로 불확실성의 폭이기 때문이다.

수급·변동성 4게이지 (기계적 매도의 소진)

거시 신호가 ‘왜 오를 자격이 있나’라면, 이 4개는 ‘팔 사람이 아직 남았나’를 본다.

  • ① V-KOSPI 정점 통과: 바닥 신호는 ‘높은 변동성’이 아니라 변동성의 2차 미분 — 스파이크 후 정점을 찍고 꺾이는 순간이다. 확인: 전고점 대비 -20% 이상 3거래일 유지 + 장중 실현변동성 축소 + 서킷·사이드카가 더 이상 발동하지 않는 날의 연속. (7/28 현재 V-KOSPI는 여전히 고점권으로, 평시(대략 15~20) 대비 몇 배 수준으로 치솟은 극단 국면이다 — 구체 print는 미확인.)
  • ② 외국인 순매도 강도: 7/8 3.4조 → 7/24 4.2조 → 7/28 약 5조로 가속 중이다. 바닥은 이 강도가 꺾이는 자리. 확인: 일간 순매도가 직전 3일 평균의 절반 이하로 둔화 후 순매수 전환 2일 연속.
  • ③ 신저가 종목수 다이버전스: 급증 후 감소하며 지수보다 먼저 도는 내부. §4와 짝을 이룬다.
  • ④ 풋콜레이쇼: 풋 과열이 극단까지 치솟은 뒤 되돌면 헤지 수요 소진 신호. 단, 심리 지표는 계기판의 확증용이지 단독 트리거가 아니다.

프로그램·베이시스도 지도에 올린다. 차익 프로그램이 매수 전환(선물 콘탱고 회복 동반)하면 기계적 저가 되돌림의 첫 신호, **대차잔고가 정점 후 감소(숏커버)**하면 기계적 반등 연료다. 개인 쪽에선 신용융자 잔고 급감 + 반대매매 정점 통과가 강제매도 클라이맥스(항복)의 흔적이다.


6. 원화 강세라는 이례 신호 — 매도의 ‘성격’이 반등 탄성을 가른다

계기판 ⑤(원/달러)는 방향만 우호적일 뿐 임계는 아직 미달인 ‘반쪽 녹’이라고 했다. 그래도 이 신호는 따로 다룰 값어치가 있다. 지금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 단, 방향이 우호적이라는 것과 ‘자본이탈이 아니라고 확정’하는 것은 다르다.

핵심 괴리는 이렇다. 외국인이 7/28 하루 약 5조(5조 안팎)를 파는데, 원/달러는 1,559.89 → 1,462.5로 원화 강세다. 교과서적 자본이탈은 주식과 통화가 같이 무너진다. 지금은 그 그림이 아니다. 두 경쟁 가설이 있다.

가설내용반등 탄성
H1 디레버리징/패시브글로벌 리스크패리티·팩터펀드의 기계적 축소, 헤지 되감기. 원화를 팔아 나가는 게 아니라 위험만 줄이므로 통화는 강세자기소진형 → 소진되면 탄성 강함
H2 신흥국 탈출(재량적 자본이탈)보통 통화 동반 약세를 부르는데 지금은 부재약한 가설

이 둘을 분리해 죽이는 반증 관측이 중요하다 — ‘순매도 지속’은 둘 다 설명하므로 검증이 못 된다. 반드시 원화 방향과 교차해 읽는다.

  • 원/달러가 다시 1,500 위로 급반등 + 외국인 순매도 재가속 → H1이 죽고 H2(자본이탈)가 살아난다(반등 탄성 하향).
  • 원화 강세 유지 + 외국인 매도 강도만 둔화 → H2가 죽고 H1(디레버리징 소진)이 확인된다(반등 탄성 상향).

원/달러는 하나의 사다리로 읽는다 — 1,450 재진입 안정 = 신호 ⑤ 완전 점등(우호 확인), 1,500 상향 돌파 = H1(디레버리징) 약화 경계, 1,520 상향 = H2(자본이탈) 확정(§8-d). 아래로 갈수록 좋고 위로 갈수록 나쁜, 세 칸짜리 눈금이다.

정직하게 덧붙인다. 이 원화 강세는 재량적 시나리오(국내기관 환헤지 되감기, 당국 개입, 캐리 되돌림)로도 설명된다. 그래서 ‘기계적’은 정황이지 지문이 아니다 — 위 반증 관측 전에는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현재까지의 그림은 “한국에서 돈이 빠지는 사건”보다 “밸류에이션에서 돈이 빠지는 사건”에 가깝다.


7. 거짓 반등(데드캣) vs 진짜 바닥

급락장에서 5~10% 반등은 낙폭과대·숏커버·저가매수로 언제든 나온다. 문제는 그게 진짜 바닥인지 데드캣인지다. 거시와 기술 두 렌즈로 함께 판별한다.

거시 렌즈 — 금리가 돌았는가

  • 거짓 반등의 지문: 실질금리는 여전히 고점권인데 주가만 오름 → 밸류에이션 배수만 다시 부풂 → 다음 금리 헤드라인에 재차 붕괴.
  • 진짜 바닥의 지문: 주가가 오르기 ‘전에’ 또는 ‘함께’ 신호 ①(TIPS 피크아웃)과 ④(크레딧 진정)가 먼저 켜짐 → 할인율이 실제로 낮아지며 배수가 정당화됨.

핵심 문장: “금리가 안 돌면 오른 만큼 도로 뱉는다.” 반등의 지속성은 지수 레벨이 아니라 실질금리 추세의 방향이 결정한다.

기술 렌즈 — 저점을 다시 깨는가

구분데드캣 바운스진짜 바닥
반등 거래량하락 때보다 적음(빈약)하락 때만큼/이상 실림
되돌림 폭직전 낙폭의 1/3 미만서 소멸38.2% 이상 되돌린 뒤 지지
재하락직전 저점 재이탈(하락 지속)저점 지지 후 higher-low
구조단발 양봉 후 힘 소진저점 다지기(며칠~몇 주 횡보)

기술적 추세전환의 확인 순서는 정해져 있다 — higher-low(저점 절상) → 거래량 동반 반등 → 20일선 회복 → 61.8%(≈6,428) 재탈환. 앞 단계 없이 뒤 신호만 나오면 신뢰도가 낮다. 진짜 바닥은 대개 한 번에 V자로 서지 않고 재테스트 후 저점 절상으로 확인된다.

두 렌즈가 같은 방향을 가리켜야 한다. 금리는 안 돌았는데 기술만 좋으면 데드캣일 확률이 높고, 기술적 저점 절상에 금리 피크아웃이 겹치면 진짜 바닥일 확률이 올라간다.


8. 하방 시나리오 — 더 빠질 수 있는 경로

균형을 지킨다. 계기판이 켜지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갈 경로들이다. 각각 독립 트리거이며, 하나만 켜져도 저점 시나리오는 유예된다(AND 아님).

  • (a) 연준의 실제 인상 단행 — 점도표 응답(9명)이 현실이 되는 것. 신호 ②의 정반대. 실질금리 추가 상승 → 리레이팅 2차. 밸류에이션 추가 압축 경로가 열린다.
  • (b) 크레딧 이벤트 현실화 — 오라클 등 AI 회사채(2,200억달러) 실제 강등/디폴트. 이때 하락의 성격이 바뀐다 — 밸류에이션 조정(리레이팅)이 **신용 경색(디레버리징)**으로. ‘싸서’ 안 빠지는 게 아니라 ‘팔아야 해서’ 빠진다. 지수보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선행 지표다.
  • (c) 반도체 이익 하향 — 7/29 SK하이닉스 영업익 60조 5,426억 역대 최대지만 컨센 하회. ‘정점 이익’의 정점이 확인(가이던스 하향)되면 분자(이익)까지 흔들려 금리와 무관한 2차 하락. ‘실적 앵커’와 ‘가격 앵커’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 그리고 §3에서 짚었듯, 이익이 깎이면 §3의 저점 밴드(6,000·5,600·4,600)가 통째로 아래로 평행이동한다 — 피보나치 4,600은 이익 불변 가정의 하한이지 earnings-invariant 하드플로어가 아니다.
  • (d) 원/달러 재급등(>1,520원) — 우호적이던 통화축이 뒤집히면 §6의 H2(진짜 자본이탈) 국면 진입.

세 경로는 독립이 아니라 금리 → 크레딧 → 이익으로 연쇄할 수 있다. 그리고 경계할 것 하나 — 지금 포트폴리오에 반도체·2차전지·환율 민감주가 섞여 있다면, 그건 분산이 아니라 이름만 다른 ‘금리 하나’에 걸린 같은 베팅일 수 있다.

정직한 표기: 위 신호와 리스크는 조건부 지도이지 예측이 아니다. 특히 워시 체제의 가이던스 폐기로 정책경로 분산 자체가 커졌다 — 이는 저점 판별의 오차범위도 평소보다 넓다는 뜻이다.


9. 실행 — 저점을 ‘사는’ 법

신호를 읽었으면 규칙으로 감정을 대체한다. 이 국면이 부르는 편향은 뻔하다 — 공포 투매(최저가 부근에서 던짐), 군중심리(약 5조 순매도 흐름에 휩쓸림), 앵커링(“6월엔 9,385였는데”에 갇혀 무조건 싸다고 오인), 물타기 충동(반등 한 번에 몰빵하는 확증편향). 역발상은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규칙이다.

  • 비중은 손절폭에서 역산한다. 감내손실 X% ÷ 손절폭 S% = 진입 비중 상한. 예로 총자산의 2%까지 잃기로 하고 손절을 -20%로 잡으면 해당 트랜치는 자산의 10% 안. 비중을 먼저 던지고 손절을 나중에 붙이지 않는다.
  • 분할·피라미딩은 사전 지정 가격대에서만. §3의 3개 밴드(6,000 / 5,6005,800 / 4,6004,900 — 어디까지나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 레벨이지 목표가가 아니다)를 미리 못 박고, 신호 체크리스트 충족 시 한 트랜치씩. ‘빠지니까’ 사는 건 물타기, ‘정한 가격이라’ 사는 건 분할이다.
  • 손절선은 최초 진입가 기준 고정. 평단 따라 내리지 않는다(평단 추종 시 손절이 무한 후퇴).
  • 두 종류의 무효화를 급으로 구분한다. ⑴ 논지 자체를 깨는 거시 무효화(금리 재상승·크레딧 이벤트) 발동 시 → 잔여 트랜치 전면 집행 중단. 이건 저점 서사의 전제가 무너진 것이므로 밴드와 무관하게 멈춘다. ⑵ 지수 밴드 이탈(예: 6,000 종가 이탈)은 전면 중단이 아니라 **‘해당 밴드 트랜치 보류 → 다음 밴드(5,600~5,800)로 관점·트랜치 이동’**이다(§3과 동일). 밴드는 애초에 아래로 내려가며 나눠 사려고 정한 것이므로, 레벨을 깼다고 매수를 통째로 멈추면 3밴드 분할 자체가 자기모순이 된다.
  • 현금은 포지션이다. 이 국면에선 현금비중 자체가 옵션 가치다. 레버리지·신용융자는 금물 — 반대매매는 최저점에서 강제 손절을 만든다.

매일 갱신할 체크리스트 (요약)

층확인 항목상태
거시 ①미 실질금리(TIPS) 피크아웃 2주 유지☐
거시 ②③연준 분산 축소 / 한은 관망 전환☐
거시 ④크레딧 스프레드 정점 통과☐
거시 ⑤원/달러 1,450 아래 + 외국인 매도 둔화☐
수급·변동성V-KOSPI 정점 통과 / 외국인 순매수 전환 / 신저가 감소☐
기술higher-low → 거래량 동반 → 20일선 → 6,428 재탈환☐

켜진 칸이 많을수록 진짜 바닥일 확률이 올라간다. 하나도 안 켜졌는데 지수만 5% 올랐다면 그건 데드캣을 의심할 자리다. 마스터 스위치(거시 ①)가 적인 동안은, 어떤 반등도 ‘확인’이 아니라 ‘후보’다.


10. 닫으며

바닥이 6,000일지, 5,600일지, 4,600일지 나는 모른다. 그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이 글의 출발점이다. 아는 것은 이것이다 — 이 하락의 엔진은 금리였고, 그래서 반등의 1차 조건도 금리다. 나머지 신호들은 그 위에서 순서대로 켜진다.

지난주 우리는 “고점은 주가가 아니라 신호로 판별한다”고 썼다. 오늘의 대칭은 **“저점도 예언이 아니라 신호로 확인한다”**이다. 예언을 사지 말고, 계기판을 읽어라. 그리고 신호가 켜지기 전에는 소량만, 규칙대로.


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지수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저점·반등에 관한 모든 서술은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조건부·확률적 견해이며, 본문의 낙폭 구간(예: -35%, -40%대 등)과 저점 밴드(6,000·5,6005,800·4,6004,900), 비중·손절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 목표가나 권고가 아니다. base 4,600·거래량·이격도·V-KOSPI print 등은 추정·미확인 값이며 독자의 재계산·실측 확인을 권한다. 시장은 여기서 반등할 수도, 더 깊이 빠질 수도 있고 어떤 분할매수·손절 규칙도 손실 가능성을 제거하지 못한다. 거시 신호는 확률적 지도이며, 특히 현 정책경로 분산 확대 국면에서 오차가 크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